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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제2회 하남시 조정협회장배 조정대회 참가, 감격의 은메달!

차현규 2023. 11. 27. 10:18

 2023년 7월 15일. 드디어 기다리던 대회날이 왔다. 우리가 3월부터 준비하여 목표로 해왔던 하남시 대회. 정식 명칭은 "제2회 하남시조정협회장배 조정대회". 그동안 쌓아온 훈련의 성과를 미흡하게나마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 제2회 하남시 조정협회장배 조정대회 참가! ]

 
 
 대회 당일. 평소 훈련했던 시간인 7시 보다는 살짝 늦은 8시쯤에 미사리를 찾았다. 장마기간과 겹친 대회일정에 살짝살짝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에 약간의 걱정도 되었지만, 그래도 빗방울이 굵지 않아 다행이었다.
 대회장 마당에는 천막이 설치되어 있었고, 테이블과 의자들이 세팅되어있어서 대회에 참가한 여러 선수들이 편하게 대기 할 수 있었다. 하나 둘 우리 로잉프로 아마추어 조정팀의 멤버들도 모이기 시작했고, 인원이 다 모였을 때 드디어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하남시 시장님부터 여러 조정협회 관계자분들의 인사와 격려의 말씀들이 오고가고 하며 성공적인 대회를 기원하며 시작을 알렸다. 이번 하남시 조정대회는 12세 이하의 유소년부 부터 60세 이상의 시니어 동호인부 까지 말 그대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조정을 사랑하는 모든 조정인들이 한데 모여서 조정의 매력을 향유하고,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들을 뽑낼 수 있는 자리였다. 
 
 우리 로잉프로 아마추어 팀 역시 3월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온 실력을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첫 대회였다. 대회는 개회식 이후에 실내경기인 로잉머신(에르고메터)경기가 먼저 진행되고, 이후에 물 위에서 진행되는 수상경기 순서로 진행이 되었다. 우리팀도 실내 로잉머신 부터 수상혼성팀, 수상남성팀, 수상여성팀 까지 참여할 수 있는 모든 종목에 참여하여 즐길 수 있었다.  
 
 

로잉프로_아마추어_조정팀_단체사진
팀원_전원이_은메달을_목에_걸고_성공적인_대회_마무리!

 
 

[ '꼴지만 하지말자' 다짐했던 소박한 목표에서 "은메달" 획득까지!! ]

 
 
 대회를 참가하면서 실내 로잉머신 종목은 남자팀원 두명만 참가를 했다. 로잉머신은 워낙에 크로스핏을 하는 크루에서 특출나게 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우리팀은 거의 경험을 해 보기위해서 참여를 했다. 수상경기 전에 먼저 치뤄진 종목인데, 생각보다 흥미 진진한 경기 진행에 수상경기 못지 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 팀원들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로잉머신을 당겼지만, 결과적으로는 순위권에는 들지 못했다 ㅎㅎㅎ 역시나 피지컬과 힘이 좋은 크로스핏 크루들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편이었다. 입상을 노리고 출전한 종목은 아니여서 순위에 크게 신겨을 쓰지는 않았다. 그저 우리 팀원들이 머신을 당길때마다 열심히 소리지르며 응원하고 재밌게 즐겼다. 
 연령대별로 실내 로잉머신 대회가 순서대로 진행이 되었고, 대회 진행과 동시에 종목별로 시상도 이루어 졌다. 대회 주최측에서도 신경을 많이 쓴게 순위권 선수들 외에도 참가한 선수들 모두에게 메달을 받을 수 있도록 금,은,동 메당 외에 참가자용 메달까지 준비를 해 주셨다. 그래서 아쉽게 순위권 성적을 이루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메달을 목에 걸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것이다. 이 점은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ㅎㅎ 왜냐하면 우리 팀의 목표는 처음에 ' 제발 꼴지만 하지말고 잘 버텨보자!' 였기 때문이다 ㅋ 
 
 실내 로잉머신 경기가 어느정도 막바지에 왔을때 이제 본격적인 수상종목 경기들이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팀이 참가하는 아마추어부분 경기는 '혼성4인 500미터', '남성4인 500미터', '여성4인 500미터' 이렇게 순서대로 3가지 종목이었다. 첫 참가종목이었던 혼성경기는 남자팀원2명과 여자팀원2명으로 구성해서 본격적인 남,녀 경기 전에 몸풀기 차원에서 부담없이 참여해 보기로 했다.  혼성경기는 정말 연습삼아서 참여해 보자는 마인드였기에 정말 순위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 온전히 우리 팀원들끼리 타고 조정경기장 중앙의 출발선까지 배를 몰고가는 시간도 즐거웠다. 
 그리고, 대회 심판진의 신호에 맞추어 출발선에 정렬을 한 후에 드디어 출발신호를 기다렸다. 출발 신호는 연습때 해왔던 것보다 더 느닷없이 출발하는 느낌이었다. 준비신호가 생각보다 길지않고 짧았다. 레디 구호가 따로 없고 어텐션 동작을 한 상태에서 대기하다가 출발신호에 맞춰 스타트를 해야하는데, 처음이라 출발신호에 대한 반응이 빠르지 못하고 당황한체로 우당탕탕 오어를 젖기 시작했다. 어찌어찌 스트로크 타이밍을 팀원들끼리 맞춰보려 애쓰면서 최대한 피치를 높여서 결승선 까지 가 보려고 했다. 그래도 우당탕탕 했던 것에 비해서는 잘 운행했다 ㅋㅋ 목표했던것 처럼 정말 꼴지는 않했다. 우리 뒤에도 한팀인가 두팀 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우당탕탕 하면서 혼성경기를 연습모드로 잘 수행했다. 그 이후에 수상경기들은 정신없이 진행이 되었다. 다음 종목으로 전환이 아주 빠른편이라 경기를 끝내자 마자 거의 바로 남자팀 배를 타야했다. 혼성경기에서 느낀저들을 한번 되내이면서 다시 배를 옮겨타고 남자팀 경기를 위해 다시 출발선 쪽으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출발선 까지 가는 동안에 콕스의 지시에 맞춰서 스타트 연습을 조금 해보면서 이동했다. 그래도 남자부 여자부 경기는 나름 신경을 쓰고 참여하는 지라 살짝 긴장이 되었다. 
 남자팀이 출발선에 정렬이 된 후 나도 4번 자리에서 심호흡을 한번 더 해보며 출발을 기다렸다. 내앞에 앉아있는 콕스친구도 표정을 보니 살짝 긴장이 되 보였다. 그리고 다른 팀 배들을 보니 4명 팀구성이 다 되지않는 배들이 2팀정도 보였다. 다행히 인원이 모자란 팀원들은 경기를 참여해도 시상 기준에는 미치지 못해서 시상에는 제외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뭔가 순위권에대한 희망이 조금은 보였던 것 같다. 그렇게 기대간과 긴장감을 동시에 가지고 출발을 하게 되었다. 남자팀 경기는 앞서 혼성팀 경기에서 미리 연습을 해서 그런지 스타트 대쉬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너무 급하지않게 서로 타이밍을 잘 맞춰서 배를 잘 밀어내고 속도를 뽑아내여 전진하기 시작했다. 스타트 이후 원활하게 원스트로크 까지 이어졌고, 이제는 죽기살기로 피치를 살려 물살을 밀어내려 안간힘을 썼다. 콕스도 모이 터져라 응원하고 박자를 맞추며 팀원들을 독려해주었다. 그렇게 경기 중반까지 나름 선방을 하며 나아갔다. 이대로 간다면 정말 순위권 가능할것도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힘을 유지한 채 400미터 이상 지날 쯤 약간 힘이 빠지며 피치가 살짝 떨어지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100미터도 채 남지 않은 결승선까지는 무조건 버텨보고자 했다. 그리고 마지막 50미터 정도가 남은 순간, 4번자리에 앉아있던 나의 엉덩이 시트가 레일에서 이탈하는 사고? 가 발생했다 ㅋㅋㅋ 잘 버티고 신나게 슬라이딩 하면서 오어를 잘 젖고 있었건만... 리커버리 이후 캐치 직전에 완전히 시트가 이탈해 쪼그려진채로 덜컹 좌석이 내려앉아 움직이지를 못했다. 그 순간 내 뒤의 3번 친구도 당황하여 오어를 젖는걸 멈춰 버렸다. 연습시에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상황이 실제 경기에서 발생하니까 당사자인 나 뿐만 아니라 나만 바라보며 타이밍을 맞추던 내 뒤의 다른 팀원들도 연쇄적으로 당황을 하게되었다 ㅋㅋ
 정말 갑자기 확 속도가 줄어들어 버렸고, 나도 잘못된걸 느끼고 얼른 내뒤의 3번 친구에서 "계속저어!!!! 멈추지마!!!" 하고 소리를 질렀던것 같다. 시트가 빠져버린 순간 3번친구도 멈추고, 1,2번 친구들도 서로 타이밍이 깨져버려서 우당탕탕 해버렸고 2피치 정도를 그냥 물 위에 흘려보냈다 ㅋㅋ 그리고 부랴부랴 다시 3명의 친구들이 타이밍을 맞추며 마지막까지 레이스를 이어가 주었다. 나는 시트스라이딩 없이 오어를 저어보려 시도를 해 보긴 했지만, 처음 당해보는 상황에 나도 제대로 대처를 못해서 괜히 오어를 물에 담갔다가 오히려 배에 브레이크를 걸게 될것 같아서 오어를 물에 끌리지 않도록 최대한 위로 들어올린 채로 몸을 웅크린채 결승선에 빨리 도달하기만 기도했다 ㅋㅋㅋㅋㅋ     
 마지막 50미터를 그렇게 날려먹은 채로 결승선에 들어오긴 했지만 그래도 3번째 순서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좋은 성적이었다. 그리고, 심지어 2등으로 들어온 팀이 시상에서 제외되는 팀이었어서 결과적으로는 우리 남자팀은 2등으로 기록되어 '은메달'을 획득 할 수 있었다. 시트가 빠져버렸을때는 어찌나 당황을 했던지.... ㅋ 그래도 결과적으로 은메달을 획득!! 너무 기쁜 결과였다.
 

수상경기를_위해서_출발하는_로잉프로_팀원들로잉프로_여자팀_배의_출전모습
수상경기에_나서는_로잉프로_팀원들

 
 
 기쁜 마음에 서로서로 잘했다고 격려하고 응원하고 있는 와중에 또 바로 다음에 있을 여자팀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대회 진행이 정말 속전속결로 이루어지는듯 했다.
 나는 혼성경기와 남자팀 경기의 플레이어로 참여 한 후에 마지막 여자팀 경기에서는 '콕스'포지션으로 한번더 출전을 하게 되었다. 오어를 직접 젖는 4번포시션과 달리 콕스 포지션의 연습 비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약간 걱정과 긴장을 하긴 했다. 우리 여자팀 선수들도 정말 호흡을 잘 맞추고 열심히 준비해 줘서 솔직히 남자 팀 보다도 더 기대가 되는 종목이었다. 거기에 콕스자리에 앉아보니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은 욕심과 부담이 동시에 들었던것 같다. 콕스자리에 앉아서 출발선까지 가는동안 스타트 방법에 대해 팀원들과 마지막으로 타이밍을 합의해 보고, 라이트패달로 몸을 풀며 호흡만 맞춰보았다. 그리고 여자팀 배는 마지막 6레인에 정렬을 시켰다. 앞선 남자 경기보다 바람이 좀더 부는 상황이었는데, 배가 생각보다 많이 사이드쪽으로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 정렬한 위치에서 출발 직전에는 레인을 표시해주는 부표까지 밀려 있었다. 이런 부분을 콕스로서 잘 컨트롤 했어야 하는데 아직은 내가 미숙하다는걸 느끼게 된 포인트 였다 ㅋㅋㅋ
 여자팀 경기도 역시나 스타트 신호는 여유롭지 않았다. 그래도 앞선 두 경기에서 적응이 되어 있었어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신호와 동시에 팀원들이 오어를 당길 수는 있었다. 나도 출발 과 동시에 너더의 끈을 양 옆구리에 바짝 붙여서 고정시키고 상체를 최대한 앞으로 수구려서 흔들리지 않도록 포지션을 잡았다. 우리 여자팀의 스타트 전략은 급하고 빠르게 스타트대쉬를 해서 타이밍을 망치는것보다 원래의 일반적인 스트로크 타이밍으로 처음부터 시작을 해서 흐트러지지 말자는 전략이었다. 이번 전략이 기가막히게 딱 맞아 떨어진것인지 흔들리지 않고 호흡이 딱딱 맞아떨어지며 서서히 가속이 붙어 초반에 우리팀 배가 쭉쭉 치고나갈 수 있었다. 
 바람은 생각보다 영향이 쎄서 배가 서서히 한쪽으로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최대한 가속력에 저항이 걸리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배의 방향을 꺽어가고자 했다. 하지만 초보 콕스의 컨트롤은 과감하지 못해서 그런지 방향조정을 함에도 배가 바람에 밀리는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한번에 확 꺽기에는 부담이 되어서 차라리 서서히 밀리더라도 최대한 가속도에 저항이 걸리지 않게 가는쪽을 택했다. 
 그렇게 순조롭게 절반이상을 진행할 때까지 우리팀 배는 여전히 선두를 유지했다. 경기를 하는 중임에도 곁눈질로 옆팀의 배를 힐끔힐끔 봤는데 역시나 우리팀이 빠르다. 350미터 지점을 지나면서 이제 팀원들의 호흡이 거칠어지고 살짝씩 타이밍이 흐트러지는 조짐이 보였다. 역시나 훈련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는 초보 팀이다 보니 체력적인 한계가 찾아온 시점이다. 결승선을 대략 50여미터 남겨놓은 시점에서 체력이 확 떨어지는 순간이 찾아왔다. 배의 가속도가 조금씩 줄어들었다. 콕스로서도 체감이 되는 부분이라 더욱 목소리 높여 응원하고 독려하였다. 진짜 얼마 안남았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 끝까지 한번 가보자!! 이렇게 계속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마지막 50미터는 우리들에게 너무나 먼 거리였다 ㅋㅋㅋ 잘 버티며 끝까지 잘 이끌어 주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간발의 차이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정말 잘 싸워주었는데 진짜진짜 간발의 차이로 아깝게 2등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 아쉬움은 크지만 성공적인 도전!! 다음 대회는 용인이다~! ]

 
 
 결과적으로는 탐자팀원들도 2등, 여자팀원들도 2등으로 대회를 마무리 하였고, 우리 팀원들 모두가 은메달을 목에 걸고 집에 갈 수 있었다. 그리고 나를 포함해서 콕스로서 배를 한번씩 더 탄 팀원들은 은메달을 두개 챙길 수 있었다 ㅎㅎㅎ 은메달 두개와 참가메달까지 해서 총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3월부터의 훈련 여정이 재밌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오늘로써 정말 뿌듯한 감정으로 벅차올랐다. 게다가 목표했던 것 이상 모두들 잘 해주어서 성적또한 잘 받아가게 되었다.  대회를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하남시 조정협회 코치님들과 관계자 분들의 노력도 너무 감사했고, 함께 훈련해주는 우리 팀원들도 무한히 감사했다. 그리고 대회날 새벽부터 함게 이동해서 응원해주신 응원단들도 역시나 큰 힘이 되 준 대회였다. 
 1차로 목표했던 대회도 무사히 그리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했다. 이제 짧은 휴시기를 가진 후에 다시 다음 목표를 향해서 훈련을 해야 한다. 다음 목표는, 올해 10월말에 계획되어있는 용인시 조정협회 대회 참가이다! ㅎㅎ 그때까지 어떤 우여곡절이 또 따라올지 모르지만 한번 더 열심히 오어를 저어봐야 겠다!!
 

#이지오어
#잘했어
#내가봤어
#우리진짜잘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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