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차 조정훈련하는날.. 드디어 남자멤버가 모두 모이는 날이다. 무려 대회를 2주밖에 남기지 않은 시점에..ㅋㅋ 대회를 나갈 마음을 가지고 주말마다 일정을 맞춰보지만 이렇게 모든 멤버가 모이는건 정말 힘들다 ㅠㅠ 앞으로 훈련이 두번밖에 남지 않았지만 최대한 호흡을 맞춰보자!
[ 올맨~ 스타트 호흡을 맞추는게 최우선이다! ]
오늘의 숙제는 바로 스타트시점의 호흡! 4명의 풀 멤버가 다 모인 훈련이 거의 처음이다시피 하다.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3~4개월간의 훈련동안 주말에 서로 시간을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 ㅋㅋㅋㅋ 직장이이고 다들 현생이 바쁘다보니 뭐 누굴 탓할 수 있을까.. 가능한 상황에서 최대한 훈련을 해 보는게 아마추어팀의 최선 아니겠는가.
오늘의 훈련에선 무엇보다 4명의 스타트 호흡이 중점이다. 지난 훈련에서 3명이 호흡을 맞추긴 했지만, 마지막 멤버와의 호흡 이 원활 하게 이루어 질 지가 관건!
일단은 수상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로잉머신을 병렬로 세워두고 지상에서 로잉머신을 당겨보기로 한다. 옆으로 로잉머신을 배치하니 평소에는 일렬로 배위에 착석하다보니 못봤던 뒷자리 멤버들의 로잉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곁눈질로 서로 타이밍을 봐 가면서 타이밍을 맞춰서 로잉머신을 수차례 당겨본다. 다리와 허리 팔 순으로 시트를 밀어주고, 다시 팔 허리 다리 순으로 시트를 당기는 타이밍을 서로 맞춰본다. 올맨~ 피치를 올려본다.
실제 시함에서 등뒤의 멤버들을 볼 수 없는 나로서는 지금 지상훈련에서도 일정한 타이밍의 로잉을 하려고 필사적으로 박자를 맞춰봐야 한다. 이걸 계속 생각하고 되네이고 몸에 익히도록 집중해본다. 어느정도 지상에서 살짝 땀이 나도록 로잉머신을 당긴 후 슬슬 배를 물위로 옮기고 수상훈련에 돌입한다.
[ 온전히 우리팀 선수끼리만 배를 운행해보자 ]
일단 시작은 코치님이 배에 타지 않고 온전히 우리팀 끼리만 배를 타고 시작을 해 봤다. 우리 로잉프로 아마추어팀의 여자멤버가 콕스포지션에 타고, 남자팀 올 멤버가 각자의 포지션에 맞춰서 배를 탔다. 일단 라이트패달로 워밍업을 해 주고, 서서히 강도를 높여가면서 속도를 내 보기로 했다.
코치님이 없이 우리팀끼리 배를 타면 약간의 불안함이 있기는 하다. 아직은 콕스포지션에서 배를 조향하는 능력이 좀 모자랄 수 밖에 없기에 초반에 배를 정위치 시키고 레인위에 안정적으로 진입시키는것부터 험난하다. 우리가 탄 배가 어리버리 갈피를 못잡으니 경기장 밖에서 코치님이 큰 소리로 코칭을 해 주신다 ㅋㅋㅋㅋ 자칫 잘못 배를 몰아서 경기장 테두리에 박아버리면 안되니까 정신 잘 차려야 한다. 어리버리 하는 와중에 어찌어찌 방향을 잡고 서서히 배를 저어서 앞으로 나가기 시작한다.
시작은 천천히 속도는 늦춰서 라이트패달로 워밍업을 해본다. 1번부터 4번까지 스트로크를 당기는 멤버들은 호흡을 최대한 맞추는데에 신경을 쓰고, 콕스포지션의 멤버는 배를 조향하면서 동시에 멤버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어긋나는 부분을 잡아내어 케어해주기 위해 집중한다. 경기장을 왕복하면서 주행 호흡은 어느정도 맞춰가고 있었다. 다만, 우리끼리 스타트 연습을 해 보니 역시나 지난주에 맞춰봤던 타이밍이 어긋나기 시작한다ㅋㅋㅋㅋ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 스타트 방법을 다시 짜보자. 이제 마지막이다! ]
우리끼리 어느정도 자유롭게 훈련주행을 마치고, 남자팀은 코치님이 다시 콕스자리에 앉아주셔서 스타트 훈련을 다시 이어갔다. 4명, 올멤버가 연습하는 스타트는 처음이었다. 대회가 2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처음 맞춰본다고 하니 코치님도 살짝 놀라시는 눈치다 ㅋㅋㅋㅋ 그래도 당황하지 않으시고 코칭을 이어가 주신다.
일단 지난번 훈련때 까지 맞춰봤던 60% 강도로 6번 빠르게 스트로크를 당긴 후 서서히 원스트로크를 만드는 스타트방법으로 훈련을 해 보았다. 두세번 반복을 해 보니 코치님께서 마지막으로 스타트방법을 한번 더 바꿔보자고 하신다 ㅋㅋㅋㅋ 역시나 4명의 모든 멤버가 모이니 호흡은 더 우당탕탕이 되어버렸다. 우리 팀원들도 빠르게 수긍하고 최적의 스타트방법을 찾는것에 집중을 한다.
다시한번 교정을 한 방법은, 캣치를 발끝정도의 위치에서(대략 65~70%) 빠르게 3번 치고나서10번 이내에 서서히 원스트로크로 만드는 방법으로 변경을 해 보았다. 빠르게 치는 구간은 줄이고 원스트로크를 찾아가는 구간을 좀더 늘려보는 거였다. 이렇게 해 보니 우당탕탕 하던 호흡이 그래도 조금은 차분해지는걸 느꼈다. 아직가지 제대로 호흡이 맞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능성이 보인다고 할까?ㅎㅎ 이 방법으로 조금 더 연습을 해 보다가 다시한번 더 교정이 들어간다.
일단, 처음부터 호흡이 깨진채로 주행에 들어가면 흐트러진 호흡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때 까지 힘이 온전히 배의 추진력으로 전환되지 못하고 손실되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스타트시에 로잉하는 속도를 죽이더라도 호흡을 좀더 맞출 수 있도록 조율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코치님이 추천해주신 방법은, 독일 팀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라고도 하셨는데, 스타트를 좁고 빠르게 치는 방법이 아니라 스타트 처음 로잉은 다소 천천히 힘을 주어 밀고, 두번째는 조금 빠르게 치고, 세번째는 좀더 속도를 높여서 서서히 피치를 높여 나가는 스타트 방법이었다. 의식적으로 템포를 늦춰서 스타트를 하다보니 처음 시작은 다소 스피드가 늦게 붙을 수 는 있으나, 호흡이 깨지는것은 최소화 할 수 있을것 같았다. 해당 방법으로 몇차례 스타트 연습을 해 보니 템포를 약간 늦췄다고 이전보다 확실히 호흡은 잘 맞아떨어지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전에는 스타트시에 턴동작을 할 겨를이 없었는데, 마지막에 한 방법에서는 템포가 늦어진만큼 스타트 구간에서 약간의 여유가 생겨서 턴을 할 정도는 되었다.
그렇게 진짜 최종이라고 생각하며 마지막 스타트방법을 최대한 익히는것에 집중하며 훈련 끝까지 배를 탔다. 주행보다는 스타트를 찍는것에 중점을 두었고, 스타트 구령에 맞춰서 로잉 10회씩 찍으며 반복술달을 했다. 코치님의 "로우!!" 구령에 시작해서 "이지오어~" 구령에 멈추기를 반복했다. 10회안에 정상적인 1스트로크로 들어오는것에도 신경을 쓰면서 4번 포지션으로써 일정한 템포를 유지하기위해 나름 애썼다.
스타트를 찍으면서 우당탕탕 했던 것 처럼 우여곡절이 많은 우리 로잉프로 아마추어팀 이지만, 이제 훈련은 앞으로 1회차 만이 남았다. 다음주 마지막 훈련을 마치면 이제 대회가 진짜 코앞이다. 밥이되든 죽이되든 우리끼리 어떻게든 잘 극복해 봐야 한다.ㅎㅎㅎㅎ 지금껏 쏟아부은 노력들이 있으니 대회 참가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끝까지 한번 달려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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