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경기를 보면 오어(노)를 직접 젖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노를젖는 선수들과는 반대방향으로 좌석에 앉아서 오어를 젖지 않는 선수가 한명 있다. 바로 "콕스"라는 포지션의 선수다. 오늘은 내가 이 "콕스" 포지션에서 연습을 해 보았다.
[ 오늘은 새로운 포지션을 체험해 보자! 그것은 바로 "콕스"!! ]
이번 7회차 조정수업에서는 인원구성이 여자팀 인원 4명과, 유일하게 남자팀에서 참석한 나까지 총 5명이 참여했다. 인원 구성이 5명인경우 평소에는 2명, 3명 나눠서 배에 타고 코치님들이 각각의 배에 콕스자리에서 코칭을 해 주셨었다. 하지만, 오늘은 여자팀 인원 4명이 모두 참석을 한 상황이라 이 4명을 갈라서 배에 태우기보다는 4명의 합을 좀더 맞춰보는게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그렇게 되면 이제 남자팀 인원인 나 혼자서 남게 되는데, 나혼자 코치님과 1:1로 배 하나를 타게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목감기가 지독하게 걸리는 바람에 수업당일 컨디션이 정말 최악에 바닥을 치고 있었다.ㅠㅠㅠ 물론 1:1로 티칭을 받게 되면 자세나 팁 등을 훨씬 자세하고 세세하게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는 했지만, 체력상태가 1:1 티칭을 온전히 감내할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이 되었다. 그래서 생각을 한 것이 여자팀 배의 콕스자리에 탑승을 해서 콕스 포지션을 이번 기회에 체험을 해 보는 것이었다.
"콕스" 포지션은 우리가 타고있는 배를 기준으로 봤을때, 4명의 노를 젖는 선수 외에 혼자 다른선수들과 반대로 배의 진행방향을 바라보고 노(오어) 없이 배에 승선하는 선수다. 노를 젖지 않는 대신 배의 조향을 책임지고, 팀원들의 호흡과 힘배분등 벨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렵해야 하며, 경기 중에 최선을 다해서 동료들을 격려하고 응원 해야하는 포지션이다.
지금까지는 이 "콕스" 포지션에 코치님이 앉아주시고 수업을 하며 코칭을 해 주셨기에 아직 콕스 포지션을 체험 해 본 팀원이 없었다. 몸상태가 좋지 못했단 이유와 더불어 한번쯤은 콕스 포지션도 체험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더해져서 오늘이 딱 그날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치님께 오늘은 여자팀 배의 콕스를 제가 한번 해 보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정말 기본적이고 간단하게 콕스의 역할을 설명 들은 후에 바로 콕스 좌석에 앉아서 배를 물위에 띄우게 되었다. 내가 콕스 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코치님들은 2인승 배에 타셔서 우리 배의 옆에서 따라오시며 멀리서 코칭을 해 주셨다.
[ 가장 편하고 쉬운 포지션?? 그것은 큰 오해였다... ]
콕스 포지션을 보면, 경기 내내 온 힘을 쥐어짜서 오어(노)를 저어야하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힘쓰지않고 앉아만 있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올림픽에서 관중들보다도 더 편하게 금메달을 딸 수 있는 포지션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체력적으로는 직접 오어를 잡는 선수들 보다는 유리한 포지션인건 맞다. 실제로 나도 감기로인해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기에 콕스 포지션 연습을 해 보겠다고 요청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직접 콕스 자리에 올라타 보니 결코 쉽기만 한 포지션은 아니란걸 금새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안해봤던 포지션의 자리여서 부담감이 가장 크게 다가왔고, 배의 진행방향 조향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도 생길 수 밖에는 없었다. 그리고 배위에서 처음앉아보는 자리라서 어색하고 생소한 느낌이 크다. 배를 출발시키기 위해서 배를 물 위에서 돌리는 것부터 쉽지는 않았다. 코치님처럼 멋지게 지시해서 배를 샥샥 돌려놓고 싶었으나 아직 내공이 부족하다. 한쪽손의 오어는 물안에 박아두고 반대쪽 손의 오어를 열심히 저어서 배의 머리를 180도 돌려놔야 하는데 처음이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출발부터 순탄치는 않았다.
어찌저찌 배를 정상방향으로 돌려 놓고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여자팀 인원 4명이서는 오어를 젖는 사이클에대해서 서로간 호흡과 박자를 잘 맞추기 위해서 노력을 했고, 나는 배의 조향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배의 느낌을 알아보고자 했다. 배의 방향을 운전하는 방법은, 콕스자리에 앉았을때 콕스의 등 뒤쪽(배의 가장끝 말미 부분)에 방향을 정하는 날개가 달려있는데 이 방향타에 연결된 로프를 양손으로 조절하여 배를 조정한다.
처음 한번 왕복을 하는동안 그래도 어느정도 감을 익히는데 중점을 두려고 했다. 생각보다 배가 움직이는 폭이 민감했고, 방향 조향을 많이 하면 할수록 배에는 브레이크가 걸리듯 속도가 원활하게 붙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최대한 노를 젖는 팀원들이 호흡을 맞춰서 좌우 벨런스가 동일하게 힘을주어 오어를 저을 수 있도록 콕스 자리에서 지시와 응원을 계속 해 주어야 방향타를 최대한 적게 움직이고 배를 직진 시킬 수 있다. 이렇게 조향을 최소화 해야 손실되는 힘이 없이 온전히 추진력으로 하여 배를 진행 시길 수 있는것이다.
처음 앉아보는 역할이라서 긴장을 한 탓도 있고, 좌석 자체도 그리 편한 시트는 아니라서 2시간 가까지 콕스라지에 타보니까 엉덩이와 골반, 허리까지 엄청 쑤시고 결리는 느낌이 들었다. 멀리서 보기에는 그저 편한 포지션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직접 체험을 해 보니 결코 쉬운 포지션이 아니다. 어찌보면 오히려 정신적으로 더 압박감이 있고 책임감을 수반하는 그런 중요 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을것 같다.
[ 여자팀의 콕스로 발탁, 앞으로는 오어를 잡는 역할과 콕스를 병행하자! ]
이번 훈련에서 2시간을 풀로 콕스자리를 체험 해 보고나서, 총 인원이 4명뿐인 여자팀의 콕스 포지션을 내가 한번 맡아서 해 보기로 하였다. 코치님게 물어보니 콕스 포지션은 남녀 구분 없이 탑승이 가능하다고 하셨고, 인원이 부족한 여자팀에 마지막 콕스 포지션을 맡아서 온전한 한 팀이 구성이 되었다. 한번 체험해 본 콕스 포지션이라 아직은 더 배우고 연습해야 할 부분들이 많지만, 그래도 한 팀의 구성원이 되어서 팀을 이끌어가는 콕스 포지션의 매력이 엄청날 것으로 기대감이 아주 충많하다.
예전 무한도전을 통해 티브이에서 봤던 조정 종목을 내가 직접 체험하고 있는것도 신기한 일인데, 거기에 콕스 포지션이라니! ㅎㅎㅎ 정형돈이 느꼈던 그 벅참과 감동을 그대로 나도 한번 느껴보기위해 대회 참가 직전까지 한번 열심히 불태워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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