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모닝 풋살, 모닝 축구]
[카카오맵] 증산체육공원 비단산축구장
서울 은평구 증산동 산 18-6
http://kko.to/4m9oulqIJ8
토요일 아침, 이번 주말은 오랜만에 런닝이 아닌 풋살로 운동을 시작해 본다.
같이 런닝크루를 하는 크루원 중 풋살과 축구를 정기적으로 하는 친구가 있는데, 가끔씩 모자라는 인원을 런닝크루에서 차출? 해 가는 경우가 있다.
나는 매주 하는건 부담이라서 이렇게 가끔씩 이벤트성으로 한번씩 하는게 적당한것같다. 구장은 증산역 근처의 체육공원, 그 안에 있는 ‘비단산 축구장’에서 진행했다.
경기 시간은 오전 08시~10시 타임으로 알고 있어서 주말이지만 평일처럼 일어나서 부랴부랴 신발과 옷을 챙겨입고 집을 나왔다. 집이 연신내역 근처인데 비단산축구장 까지는 자동차로 대략 15분 정도 소요 되었다.
아침에 어떤 방법으로 가면 좋을지 생각을 해 봤는데, 자차로 가는게 가장 빠르고 편하고 따뜻할 것 같았다. 거리상으로는 대략 5km정도 되어서 모닝런으로 뛰어갈까? 킥보드를 타고 갈까?? 살짝 고민이 되었으나 닥치고 자차운행이 짱이다. 날씨가 점점 추워져서 까불면 고생한다. 그냥 따뜻하게 차로 나오길 잘했다. 약속시간 5분전에 축구장에 도착을 해서 주차 자리를 스윽 훑어본다. 우리타임보다 앞순서 팀들의 차인지 주차할 곳이 거의 다 차서 빡빡 하다.
그래도 비탈길 옆 담벼락에 한두자리 공간이 보여 주차에 성공했다. 귀차니즘으로 구장과 가장 가까이 차를 대려는 심리가 반영되어서 그런지 좁은 길에 차들이 빼곡하다. 그중에 나도 포함이다.
끝나고 빠져 나갈때는 조금 고생 할 수도 있을것 같다.
구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인다.
그리고 오늘 축구에 끼워준 크루원도 만났다. 만나서 일정에 약간 차질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체육공원 예약시스템이 어찌된건지 08시부터는 예약이 안되서 09시부터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한다. 앞팀이 9시에 경기를 마치니 한시간 공백이 생겼다. 한시간을 그냥 멀뚱히 서있을수는 없으니 체육공원 내의 풋살장으로 가본다
풋살장은 별도로 예약을 하지는 않고 오는 팀들끼리 밀어내기 방식으로 돌아가며 경기를 한다고 한다.
우리 달음박팀도 여기에 꼽사리 껴서 9시까지 풋살을 하면서 가다리기로 했다. 날이 좋은 편이었으나 아침에는 그래도 춥다. 바닥에도 살짝 성애가 끼인건지 미끄러운감이 있다. 이럴때 너무 무리하면 부상이 올 수도 있으니 살살 움직이며 찬천히 열을 올려보기로 한다.
패스와 순간질주를 몇번 주고받고 해주니 몸이 슬슬 풀리기 시작한다. 진짜 오래간만에 볼을 차서 그런지 감이 좀 떨어진다. 차려고 하는 공의 방향이나 거리가 살짝씩 어긋나고 모자르다 ㅋㅋㅋ 너무 쉬었나보다.
그래도 한쿼터 뛰어보니 몸에 땀이 나면서 감각도 조금 살아나는것 같다.
평소 풋살을 할때는 거의 공격위치에서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최전방에서 왔다리갔다리 상대편을 엄청 귀찮게 따라다니며 공을 따내려는 스타일로 하는 편이다. 피이스조절 을 잘 해야 막판에 퍼지지않는다. 런닝과도 비슷한 부분이다.
그리고 런닝을 주로 하다보니 평소 앞으로만 뛰는 근육을 주로 사용하는데, 풋살을 할때는 전후좌우, 회전, 점프 등 움직임이 다양해서 훨씬 많은 근육을 사용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풋살을 하고 나면 진짜 온몸 삭신이 쑤신다. 이게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간만에 한것 치고는 움직임이 나쁘지가 않았다. 몸이 좀 풀리고 하면서 슛팅과 턴, 인터샙터 하는 동작들이 생각처럼 나오긴 했다. 40분 정도 풋살을 하다보니 앞타임 팀들의 경기가 끝나가고 슬슬 큰 운동장으로 이동을 해본다. 경기장은 공식 규격은 아닌것같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11:11을 하기에는 경기장이 좁고 8:8 이나 9:9 정도가 적당한것 같다. 풋살은 가끔씩 할 기회가 있는데 축구경기는 진짜 너무 오랜만에 해보는것같다.
살짝의 긴장감을 가지고 경기를 시작해 본다. 엄청 치열한 느낌은 아니고 같은 팀끼리 행복축구 하는 느낌이다. 심한 반칙이나 무리한 플레이 없이 적당~한 텐션이다. 작은 풋살구장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큰 구장이 어색하고 위치잡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시작은 사이드쪽 윙 포지션으로 했는데 뛰다보니 탑 위치에 가있는 나를 발견한다. 습관인가보다.
꼭대기에서 이리저리 열심히 공 쫓아다니는게 내 스타일 인것같다. 부지런히 뛰다니다보면 기회가 오기도 한다. 오늘도 두어번 정도 결정적인 찬스가 오긴 했는데, 모두 키퍼에게 막혀버렸다. 후방 수비에서부터 길게 롱패스로 이어진 공이 내쪽으로 향했고 롱패스가 넘어오는 시간동안 ‘이건 바로 슈팅 때려야한다! 오른발?? 왼발??’ 고민을 했는데, 공의 진행방향상 오른발로는 슈팅각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없는 왼발이지만 한번 공에 갖다 대 봤다. 거의 논스톱발리 처럼 슛을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왼발에 묵직하게 걸렸다. 맞는순간 어라? 이거 골이다! 생각이 들었는데, 키퍼가 잘막았다. 슈퍼세이브 너무 잘막아서 탄식이 나왔다ㅋㅋㅋ 키퍼님 그거 살짝만 놓쳐주시면 제가 주인공이었는데 말입니다.. ㅋㅋㅋ 골은 아쉽지만 슈팅까지의 과정은 좋았다.
그리고 내 스타일대로 전방에서 상대팀의 후방패스를 졸졸 따라다니며 기회를 보다가 중앙에서 공을 잡으려는 수비수의 터치순간 내 짧은 다리를 최대한 뻗어서 공을 건드린다. 틈이 생겼다. 이때다 하고 순간 스프린트하여 볼을 따낸다. 허벅지로 볼을 한번 트래핑하여 골대쪽으로 전진시키고, 공이 바닥에 바운드 되자마자 오른발로 때려본다. 이번에도 느낌왔다. 묵직하고 힘있게 맞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키퍼정면!! 방향이 점 아쉬웠다. 너무 정직하게 중앙으로 차버렸다. 이번 슛팅은 키퍼분이 막은건 아니신거같고 맞으신것같다.
큰 기회 두번 날리고 그 뒤론 없었다 ㅋㅋㅋ 간만에 넓은 구장에서 볼을 차 보니 어색한 감은 있지만 너무재밌게 운동을 잘 했다. 경기장도 처음 뛰어본 구장인데 인조잔디 바닥에 관리가 잘 되어있어서 운동하기 좋았다. 어릴때는 풋살이나 축구를 그래도 자주 했었는데 요즘엔 런닝이 편하고 좋아서 꾸준히 할 기회가 많지는 않다. 그래도 이렇게 가끔씩 용병으로 참여를 할 수 있어서 기분전환도 되고 다른 근육도 사용하고 좋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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