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여행기를 쓰다보니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지난 1편에 이어서 2편으로 글을 써보기로 한다. 한옥마을 구경중 배가 출출해진 시점부터 다시 이어가 보도록 하겠다. 지난 1편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다시 읽어보시면 좋을것 같다!
<지난 이야기>
2023.04.22 - [차차's 여행기록.] - [전주 한옥마을-①] 연인과 함께 떠나보는 봄맞이 전주여행, 전주 한옥마을 여행
[ 한옥마을 추천맛집에 꼭 나오는 "바게트버거" 맛집! - 길거리야(gilgeoriya) ]
전통카트를 타고 이동하여 바게트버거를 먹기위해 "길거리야" 매장 앞 도로 한켠에 주차를 하였다. 전동카트는 크기도 작아서 주차가 용이 했다. 내껀 아니지만 그래도 도단방지를 위해서 열쇠를 빼서 가지고 매장안으로 이동했다. 소문난 맛집답게 사람들이 적당히 많이 있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게트버거를 구매할 수 있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이따가 저녁에 맛있는걸 더 먹지 못할까봐 한개만 사서 나눠 먹기로 결정하고, 포장해나와서 전동카트에 앉아서 편하게 먹어볼 수 있었다.
기대가 컷던 만큼 정말 맛도 최고였다. 바게트빵의 바삭함과 알차게 들어간 내용물들의 좋합이 그야말로 금상첨화! 먹는 장소도 고민 할 필요없이 그냥 전동카트에 앉아서 간단히 먹을 수 있었던 것도 편하고 좋았다. 바게트 버거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고 누구나 맛있다고 인정 할 만한 맛이었다.
[맛집후기]
2023.04.04 - [차차's 먹방기록.] - [전주 한옥마을] 겉바속촉 '길거리야(gilgeoriya)' 바게트버거, 한옥마을 필수 맛집!
바게트버거로 허기를 달래고, 남은 전통카트 이용시간을 꽉 채워서 골목골목 더 구경을 했다. 카트 반납시간이 지난 후에는 좀더 보고싶은 곳을 걸어다니며 마저 구경을 했다. 걸어다니며 이제서야 사진을 좀 찍어보기도 했고, 줄을 서서 이것저것 군것질 거리도 사먹기도 했다. 통오징어를 튀겨주는 "오짱"이 가장 인기가 많았는데, 이건 도저히 웨이팅을 기다려서 사먹기에는 내 인내심이 허락하지 못할것 같았다. 대충 봐도 30~40명은 되 보이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그래서 그 바로옆의 임실치즈닭꼬치로 눈을 돌리고, 대략 10명 남짓 되는 웨이팅 인원 뒤에 줄을 서서 15분 정도 기다려서 닭꼬치를 사먹었다. 닭꼬치와 임실치즈가 조합이 되니 이건 뭐 맛이 없을수가 없다. 15분을 기다렸던 나의 인내심이 보상을 받는 순간이다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풍년제과에 들어서 초코파이도 1개 사 보았다. 전주에서 풍년제과 안먹고가면 섭섭할테니 할건 다 해보기로 했다.
이렇게 낮시간동안의 한옥마을 관광을 나름 알차게 보내고, 이게 걷기에 슬슬 한계가 느껴질 타이밍에 우리는 숙소로 이동하여 체크인을 하기로 했다. 한옥마을에서 꽤 걷기는 했지만 숙소까지는 또 엄청 멀거나 하지는 않아서 마지막으로 힘을 짜내어 걸어가 보기로 했다. 왔던 길을 거슬러 천천~히 동네 구경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숙소에 도착을 했고, 카우터에서 체크인을 마치고 짐을 챙겨 객실로 올라오게 되었다. 거의 한계점에 다달았을 때 객실에 도착해 침대위로 몸을 던지고 잠시 휴식을 가졌다.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 전에 다시 체력을 충전해 본다.
[ 이제는 전주의 밤을 즐겨야 할 시간! 맛집으로 전주를 더 즐겨보자 ]
숙소에서 짧지만 꿀같은 휴식으로 체력을 다시 충전 했다. 해가 진 뒤에 다시 숙소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낮에는 전혀 몰랐는데, 숙소가 전주의 번화가라고 할수 있는 '객리단길' 거리와 아주 인접해 있었다. 밤이 되니까 전주의 젊은 사람들이 객리단길의 술집, 맛집으로 많이 몰리는듯 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지는 객리단길이 아니라 "남부시장" 이었다. 큰 도로가에 나와서 일단 택시를 잡아탔다. 왠지 다시 걸어가기에는 시간과 체력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ㅋㅋ 나이탓도 있겠지만, 그래도 놀러와서 너무 걷기만 하기엔 아쉬움이 있으니, 택시비를 투자해서 빨리 이동하는걸로 결정했다.
해가지고 나서 야시장이 개장한 남부시장의 모습은 아까 낮에 봤던 것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일단, 시장 통로마다 갖가지 길거리 음식들을 판매중에 계셨고, 좁은 통로마다 관광객들이 꽉꽉 차서 어깨를 서로 부딪히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을 지경이었다. 우리는 낮에 봤던 느낌과 180도 달라진 시장 모습에 살짝 놀랬다. 일단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면 우리가 저녁메뉴로 먹으려 했던 피순대를 찾아서 이동했다.
전주에서 가장 유명한 피순대집은 "조점례" 피순대집 일텐데, 유명한 만큼 오랜 웨이팅을 피할수 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로컬 맛집을 검색해서 찾아가기로 했다. 그래서 도착한 피순대 로컬맛집은 "원평시골피순대" 였다. 여기도 같은 남부시장 안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조점례 피순대에 비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웨이팅도 없었고 덕분에 빠르게 입장하여 먹을 수 있었다.
피순대는 워낙에 유명한 음식이라서 전주에 오면 꼭 한번은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로컬맛집에서 피순대를 안주로 막걸리를 먹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겠는가. 실제로 식감도 부드럽고 고소하고 아주 맛있었다. 막창으로된 순대피고 생각보다 질기지 않고 딱 먹기 좋았다, 역시나 막걸리와는 궁합이 최고다. 그리고 한가지 더 놀라운 점은 막걸리가 병당 2,000원 이었다는 사실! 전주 술값이 서울에 비해서 진짜 반값 밖에는 안한다.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구미가 당기는 술가격 이었다.
[맛집후기]
2023.04.05 - [차차's 먹방기록.] - [전주 남부시장] "원평시골피순대", 전주 남부시장의 가성비 피순대 맛집!
저녁식사 겹 해서 피순대와 막걸리를 거나하게 적시고 나서 이제 2차장소를 찾아 가기로 했다. 막걸리와 피순대가 포만감이 많다보니 2차 장소까지는 거리가 다소 멀더라도 좀 걸어가기로 했다. 남부시장에서 다시 한옥마을 방향으로 걸어갔다. 야간의 한옥마을도 역시나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밤에 보는 한옥풍경도 고즈넉함과 옛스러움이 어우러져 매력이 넘쳤다. 깜깜한 밤이 다 되었음에도 오짱 가게 앞에는 여전히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우리는 오징어튀김에 현혹될 뻔 했으나, 잘 참아내고 2차를 하러 부지런히 발걸음을 제촉했다.
그렇게 야밤의 한옥마을을 거닐어 지나오고, 약간은 한적한 도로를 건너서 드디어 목표했던 2차 장소에 도착을 하였다! 우리가 도착한 2차 장소는 바로 '전일갑오' 였다. 전주는 피순대 만큼이나 가맥집이 아주 유명하다. 그래서 2차를 하기에는 가맥집이 딱이라 생각을 했는데, 그 중에서도 황태포구이가 시그니쳐 메뉴라 소문이 자자했던 전일갑오를 꼭 가보고 싶었다. 이곳은 내가 웨이팅이 있더라도 꼭 먹어보고 싶은 집이었다.
전일갑오 역시 소문난 맛집 답게 우리가 도착했을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었다. 그래도 가맥집 내부를 보니 이제 빠지는 테이블들이 많아서 바로바로 줄이 줄어들거라고 생각이 되었다. 실제로 비교적 빠른 타이밍에 가맥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는 자리에 안내를 받자마자 일단 황태포구이와 계란말이를 주문했고, 2차에서도 술이 빠질수는 없었다. 안주에 이어서 병맥주를 주문 했는데, 역시 전주의 술값이 미쳐버린듯 하다. 병맥주 한병에 5천원씩 하는 서울의 일반 술집들과는 다르다. 여기 전일갑오 에서는 병맥주가 3,000원 밖에 하지 않는다. 2차에 와서도 과음 할 마음가짐을 가지고 왔다.
병맥주와 안주 메뉴들이 상당히 저렴하면서도 그 맛이 너무 가격대비 훌륭하다보니 이건 실패확률 0%. 특히나 환상적인 식감을 보여주는 황태포구이는 지금껏 먹어본적이 없는 음식이었다. 어찌하면 이렇게 바삭함에 부드러움이 공존할수 있는것일까 의문이 든다. 그리고 계란말이 역시나 그 양에 처음부터 놀랐다. 접시에 잘 나누면 3번은 서빙해도 될 만큼의 양이다ㅋㅋㅋㅋ 간단히 2차를 하러 왔지만 배가 터져서 나가게 생겼다.
맛있는 안주와 저렴한 맥주에 정신을 놓고 신나게 먹고마시며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덧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전일갑오에서 진짜 맛있게 먹고 부지런히 먹었음에도 계란말이와 황태포구이가 남았다. 진짜 맛있어서 계속 주워먹었는데도 양이 많다보니 안주가 남더라.. ㅋㅋ 그래도 주인아주머니가 남은 안주는 포장을 해 주시기 때문에 너무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숙소로 돌아가면서 소화가 조금 되면 편의점 캔맥과 함께 숙소가서 한잔 더 하면 너무 행복할것 같았다.
[맛집후기]
2023.04.09 - [차차's 먹방기록.] - [전주 완산구] 황태포의 미친식감이 시그니쳐인 전주 가맥집 ‘전일갑오’ 맛집리뷰
[ 행복한 전주에서의 1박2일을 뒤로하고 서울로! ]
거하게 먹고마신 어제 저녁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채 우리는 아침에 눈을 떴다. 아주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간. 적당히 눈을 뜨고 잠시 멍을 때리다가 샤워를하고 이제 다시 서울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숙소에 풀어놨던 짐들을 챙기고, 최대한 편한 복장으로 환복을 하고서 숙소에 놓고가는 물건은 없는지 다시한번 체크한 뒤, 마지막으로 짐을 모두 챙겨서 체크아웃을 했다. 비교적 빠르게 집에갈 준비를 마치고 나서 전주에서의 마지막 한끼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여러 아침메뉴 후보들 중에서 우리의 선택은 "전주 현대옥 콩나물해장국" 이었다. 서울에서도 볼 수 있는 "현대옥" 이지만, 그 본점만이 가지고 있는 오리지널리티를 기대하며 숙소에서 바로 현대옥 본점으로 이동을 하였다. 콩나물해장국도 피순대만큼 유명한 전주의 시그니쳐 음식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해장에도 좋을것같고 ㅎㅎㅎ 어제 술을 꽤 마셨으니 시원하게 속을 풀고 서울로 가보자!!
콩나물해장국집이 규모가 엄청 컸고, 2층에 웨이팅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있을 정도로 손님은 아침부터 넘쳐났다. 주차장도 꽉 차서 잠시 대기를 했었고, 주차 후에도 번호표를 받고 웨이팅을 해야하는 콩나물국밥집! 그만큼 맛있다는 거라 생각하고 얌전히 기다렸다. 그래도 아주 못기다릴 만큼 긴 웨이팅은 아니고, 테이블 회전은 생각보다 빠르게 돌아가는듯했다.
서울의 체인점에서 먹던 해장국과는 역시 본질이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토렴식 해장국으로 먹었고, 오징어사리도 듬뿍 넣어서 현대옥 김과 함께 먹어보니 어제먹은 알콜성분이 다 분해되는 찌릿함이 느껴진다. 내가 어제 술을 안마신건가 착각할 정도의 시원함과 개운한 해장국. 전주는 모든 음식이 맛있나보다. 정말 평범한 해장국도 그냥 해장국이 아니다. 왜 원조가 유명하고 맛있다고 하는지 다 이유가 있나보다. 여자친구와 나도 한뚝배기 후루룩 아주 신나게 해장을 하고 나왔다.
[맛집후기]
2023.04.16 - [차차's 먹방기록.] - [전주 완산구] 전주 현대옥 본점(전주중화산점)에서 진짜 콩나물 해장국을 경험하다. 완벽한 해장 마무리
너무 맛있게 먹었는지 나는 이마에 땀이 살짝 맺히기도 했다. 뜨끈한 국물에 콧물도 훌쩍 거리면서 ㅋㅋ 콧물이 나면 뭔가 해장이 잘 된 기분이 든다. 든든하게 아침한끼 잘 먹고 밖으로 나오니 현대옥 건물 바로 앞에는 현대옥 손님들을 위한 카페도 작게 마련되어있다. 영수증을 지참하면 커피를 할인해준다. 아주 나이스한 서비스. 그리고 카페에서는 풍년제과 초코파이도 판매중이다. 이건 마케팅이 아주 예술이라고 생각된다. 식사를 든든히 하고나서 달달하게 땡기기 마련이라서 생각이 없다가도 무심히 충동구매 하기에 딱좋다. 우리가 그렇다. 서울 올라가기 직전에 풍년제과를 보니 무작정 계산부터 하게 된다. 우리 먹을것과 친구들 지인들 몇몇 나눠주기 위해서 6세트나 구매를 했다. 기분좋은 충동구매다.
전주에서의 여행은 이렇게 현대옥 콩나물 국밥과 초코파이로 마무리가 되어갔다.
배도 든든하고 초코파이도 한가득 차에 싣고 기분좋게 전주를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일요일 오후에는 서울방향으로 가는 차량이 많이 몰릴걸 예상하고 아침밥을 먹자마자 바로 출발을 했다. 1박2일의 짧은감이 없지않아 있었던 전주 한옥마을 여행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아쉬운 여운이 남아있어야 더 애틋하고 또 오고싶어지는거 아닐까 생각한다. 관광목적보다는 거의 맛집헌터 느낌으로 전주를 방문했지만 그래도 성공적 이었다. 전동카트 덕분에 한옥마을 구석구석 안가본 골목이 없이 싹 다 구경을 하기도 했고, 맛있는 음식이 즐비한 전주에서 배터지게 먹기도 했으니 정말 만족 200% 이상의 여행이었다. 그리고 여자친구와 가는 정말 오랜만의 여행이기도 했으니 더 좋을수 밖에! ㅎㅎㅎ 이제 다시 서울로 가면 일상으로 복귀 하겠지만 전주에서의 여운은 좀더 오래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다.
전주여행의 마지막은 둘이서 찍은 인생네컷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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