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s 운동기록.

[런닝] 2022 안성맞춤 마라톤 하프코스 도전 그리고 완주!

차현규 2023. 12. 21. 17:03

[ 드디어. '안성맞춤 마라톤' 대회 당일..!! ]

오늘의 런닝화는 역시 "나이키 줌템포 넥스트%"
운동복은 대회 티셔츠가 아닌 달음박크루의 단체티를 선택

일요일 아침... 그렇지.. 오늘이 대회지.. ㅋㅋㅋ 출발시간이 10시여서 엄청 일찍 일어나지는 않았다.
그냥 여유롭게 눈뜨고 여유롭게 아침밥 적당~히 먹고, 옷 챙겨 입고 슬슬 종합운동장으로 출발을 했다.
안성이 본가여서 편안하게 집에서 자고 대회장으로 갔다. 집에서는 승용차로 대충 20분 정도 소요된다.
오늘 서울에서는 JTBC서울마라톤이 같은 날 열려서 그런지 안성맞춤 마라톤은 사람이 엄청 북적이지는 않았다.
같은 런닝크루 사람들은 서울마라톤에 대거 참가신청을 하였으나, 나는 고향인 안성이 끌렸다ㅋㅋㅋ
나름 쾌적한 환경.. ㅋㅋㅋ 참가자가 엄청 많지는 않아서 불편한 것도 없었도 몸 푸는 것도 자유롭다. 하프코스 참가자들이 모여있는 구역을 보니 대략 100명?? 200명? 정도로 인원이 많지는 않았지만, 고수의 향기가 느껴지는 분들이 대다수 보였다ㅋㅋㅋ 종아리와 피부색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출발선의 모습. 빨리 다뛰고 피니쉬로 만나고 싶은곳.. ㅋㅋ

[ 두근두근,, 첫 오프라인 대회 하프코스 출발! ]

러닝을 취미로 하면서 오프라인 대회에 하프코스를 신청해서 나온 게 처음인지라.. 이게 뭐라고 출발 직전에는 조금 긴장이 되었다. ㅋㅋㅋㅋ 쫄보.. 쫄보.. ㅋㅋ
거리가 제일 긴 하프코스가 먼저 출발을 하고, 시간차를 두고 이어서 10km, 5km 참가자들이 순차적으로 출발을 하였다. 하프코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처음에 출발위치를 가지고 막 몸싸움을 할 필요는 못 느꼈다 ㅋㅋㅋ 처음에 사람들에 치이지 않으려고 먼저 앞서 나가려는 움직임들이 있을 텐데 이번에는 평화로운 출발 ㅋ
나도 처음에는 나름 중간 정도 위치를 유지하면서 운동장 밖으로 뛰어 나갔다! ㅎㅎ 경기장을 나서자마자 언덕길이 나온다. 처음부터 언덕이라니..? 살짝 당황하긴 했는데 짧은 구간의 언덕이었고, 거의 5~6KM 지점까지는 살짝 내리막인 코스였다. 덕분에 초반 페이스를 조금 높여서 뛸 수 있었다. 처음 1km까지 평균 페이스는 427 페이스, 그 뒤로 417, 421, 414, 419. 내리막 구간에선 예상보다 페이스가 잘 나와서 좋음과 동시에 막판에 퍼질까 봐 살짝 걱정이 동시에 들었다 ㅋㅋ


[ 중반 이후 운영에선 페이스 유지하기에 집중!! 하지만 멘탈이 도망가려 해..ㅋㅋ ]

반환점을 지나서 6km 지점부터는 내리막이던 코스가 반대로 언덕 구간이 되었다. 6km부터 12km 지점까지는 심하지 않은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었다. 이 구간에서도 나름 선방했다 ㅋㅋ 434, 428, 434, 432, 433, 429, 거의 430대 페이스로 12km 지점까지 유지하는데 성공! 하지만 쉽지 않았다. 멀어져 가는 앞사람과 나를 추월해가는 뒷사람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 ㅋㅋㅋ 물론 내가 따라잡은 사람들도 있기는 했지만 순위가 바뀔 때마다 멘탈이 조금씩 나가려 했다. 호흡도 불편해지고ㅋㅋ 급수대에선 물한모금 마시려다 호흡도 틀어지고, 이번 마라톤 구간 중 가장 위기의 순간이었다. 중반이 넘어가니까 나도 모르게 뛰는 중간에 기합을 넣고 있었다. "헙" "합" "어흐" ㅋㅋㅋㅋㅋ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는 나의모습... 그래도 창피하지 않아ㅋㅋㅋㅋ 힘든 걸 어떡해 ㅠㅠ ㅋㅋㅋㅋ 호흡도 일부러 크게 "후후" "습습" 해 가면서 케이스던스 유지하려 박자도 맞추고 했다. 흔들리는 멘탈 겨우겨우 잡아가면 페이스 유지한 거 아주 칭찬한다 ㅋㅋ
그 후, 13~14km 구간에 와서는 오르막이 좀 경사가 있었다. 이 구간에서 위험했다. 페이스가 나도 모르게 확 떨어져서 450 정도 나오게 되었다. 나도 페이스 떨어지는 게 많이 느껴졌고 이대로 계속 쳐지면 남은 구간이 더 힘들어질 것 같았다.
이때 나를 스쳐가는 이름 모를 어르신 러너께서 "화이팅!" 하고 한마디 외쳐주셨다. 역시 응원의 소리가 필요했던 건가 보다... ㅋㅋㅋㅋ 혼자 참가해서 외롭긴 했는데, 이렇게 응원 한마디에 살짝 나갔던 정신이 돌아왔다. 이후에는 나도 중간중간 '화이팅' 하고 외쳐주면서 뛰었다 ㅋㅋㅋ 그냥 '아무나 힘내세요 제발' 이런 생각이었다 ㅋㅋ


[ 다시 잡은 멘탈도 얼마 못가.. 후반부는 정신력 싸움!! ]

힘을 쥐어짜 낸 화이팅의 효과는 사실 오래가지는 않았다.. ㅋㅋ 화이팅하고 1km 정도는 다시 430 페이스로 돌아가긴 했는데, 16km 지점부터는 골인지점까지 다시 언덕길이 이어진다. 역시나 페이스가 떨어지게 되더라...ㅠ 마지막 5~6km 구간이 나에게는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헬 구간이었다. ㅋㅋ 수명이 줄어드는듯한 그 고통...!!
후반부 운영은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서 거의 450~455 정도의 페이스가 나왔다. 뛰면서도 제발 5분 이상 넘어가지는 말자!!! 이 생각만 했다. 추월을 당하든 말든 상관없다. 내 페이스만 유지하자. 이렇게 마인드 컨트롤했던 것 같다. 발은 점점 무거워지고 호흡도 많이 흐트러지고 시야도 좀 흐려지는 느낌이었다. 꾸역꾸역 힘든 몸 이끌고 마지막 언덕 구간까지 다다랐을 때 진짜 멈추고 걸어가고 싶었다..ㅠㅠ 그래도 앞사람 발만 보고 뒷사람 발소리 들으며 케이던스 유지하려고 했고 다시 운동장 트랙까지 들어갔다!! 마지막 1km 페이스는 459..!!! ㅋㅋㅋㅋㅋ 아슬하게 5분미만으로 페이스 유지했다. 아주 잘했다 차현규ㅋㅋ 셀프로 칭찬 칭찬ㅎㅎ


[ 드디어 완주 성공! 목표 기록 달성!! 나도 이제는 공식 기록이 생겼다. ]

트랙에 누웠더니 티셔츠 로고대로 땀이 트랙에 새겨졌다.
완주 후 리워드 수령.. 왜 흑백으로 찍었지..??? ㅋㅋ

골인과 동시에 다리는 후달거리며 풀리게 되고 빨리 누울 자리부터 찾았다. 진짜 진이 다 빠졌다 ㅋㅋㅋ
나는 일행이 없어서 그냥 최대한 그늘을 찾았다. 운동장은 햇빛을 피할 곳이 없어서 그냥 운영진 천막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눈치 볼 것도 없이 내가 죽을 것 같아서 그냥 천막 아래에 누워버렸다. ㅋㅋㅋㅋㅋㅋ 조금 숨을 돌리고 완주 기념품을 받아와서 초코파이 하나랑 피크닉 음료수 원샷했다. ㅋㅋ 당 채워 넣어야 살 수 있다.. ㅋㅋ 누워서 안정을 좀 취하고 나니 정신이 돌아온다. 솔직히 완주하고 힘들어서 뭐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났다. 메달도 사실 코딱지만 한 작은 사이즈라 임팩트는 없었고.. ㅋㅋ 경품 추첨 표도 슥 보니 내 배번호는 없어서 살짝 아쉬웠고.. ㅋ 그냥 얼른 기록증 받아서 집에 가자 생각했다ㅎㅎㅎ
그래도 기록증을 딱 받아보니 하프코스 공식 기록이 생겼다는 것에 매우 매우 아주아주 뿌듯뿌듯 했다. 대회에서 기록한 기록이니까 어디 가서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공식 기록!! ㅋㅋㅋ 새삼 뿌듯~~~~
최종 기록은 1시간 35분 52초!! 나의 하프코스 기록이다ㅠㅠㅠ 힘들게 얻어냈다!!!!!

공식기록 [1:35:52.11]!!!!


[ 오늘 완주했다고 끝은 아니지..ㅎ 다음엔 좀만 더!! ]

오늘 대회는 끝! 나름 목표했던 기록도 달성하고 힘든 시간 잘 견뎌서 완주했다는 것도 기쁘다.
한번 완주했다고 끝은 아니다. 다음에도 목표를 정해서 좀 더 꾸준히 연습을 해 봐야겠다. ㅋㅋ 대회 전 지난 한 달간 연습을 많이 못했었는데 대회가 끝나니 아쉬움이 또 남는다 ㅋㅋㅋㅋ 이래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던가? ㅎㅎ
꾸준한 연습 그리고 가능하다면 훈련을 좀 해 본다면 1시간 30분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 크루원들의 노하우와 조언을 베이스 삼아서 페이스 끌어올려봅시다~ ㅎ 다음 참가하는 대회까지 런닝은 꾸준~~~~히 하는 걸로! 꼭!!

대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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