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코 또 카센터에 가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11년차 구형 K3를 타는 나로서는 차가 언제 무슨 문제가 발생할지 몰라서 항상 카센타를 갈 수도 있다고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던 상태다. 지난번에 조수석 '도어캣치 어셈블리' 교체를 한 후에 다시한번 찾은 카센터 후기를 남긴다!
[ 시동이 불안하더니만, 결국 하이패스 전원까지 먹통이 되어버렸다 ]
대략 일주일? 정도 전에 발생한 문제이다. 퇴근 후 인사동에가서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이제 집에가려고 주차해뒀던 차에 시동을 거는 순간이었다. 충분히 차키를 돌렸던것 같은데 배터리가 없을 때처럼 시동소리가 힘이 없이 '깅깅깅~' 거리더니 결국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그 순간 일시적인 오류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차키를 다시 끄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차키를 돌렸다. 그랬더니 마찬가지로 시동걸리는 소리가 평소같지 않았으나, 시동이 걸리긴 걸렸다. 다만, 진짜 시동일 걸린건가? 하고 의문이 들 만큼 엔진소리나 차량 소음이 평소보다 작고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계기반을 보니 뜬금없는 차량 경고등이 점등되어 있고, 시동이 분명 걸리긴 했는데도 알피엠 게이지가 움직이지 않았다. 이상하다고 느끼는 와중에 차량을 살짝 움직여보니 전진과 후진이 되긴 했다. 그래도 상태가 좀 안좋다는게 확실히 보이니까 주행을 하기에는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다시 시동을 꺼버리고 한 5분 정도 가만히 차를 놔두고나서 다시 시동을 걸어보게 되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나서 다시 시동을 걸어보니 이제서야 정상적인 소리를 내면서 평소처럼 시동이 걸리게 되었다. 다시 정상적으로 시동이 걸리긴 했으나, 시동이 걸리지 않는 현상을 겪어보니 뭔가 차를 사용하는데 찜찜함이 느껴지긴 했다.
그리고 나서 한 일주일 정도는 무난히 차를 타고 다녔는데, 이 문제가 일주일만에 다시 똑같은 현상으로 발생이 되었다. 이번에도 시동이 한번에 안걸리고 힘없는소리가 났다. 이어서 다시 시동을 걸었을때도 힘이 평소보다 약하고 알피엠 게이지가 멈춰서 움직이지 않았다. 같은 증상이 두번째 반복이 되니까 차량이 진짜 고장이 날 까봐 걱정이 되었다. 지난번 처럼 시동을 잠시 꺼뒀다가 몇분 정더 쉰 후에 다시 시동을 걸었는데, 시동은 다행히 걸리긴 했으나 이번에는 하이패스에 전원이 안들어오고 먹통이 되어버려다.
[ 결국은 다시 방문하게 된 - 크랭크 각센서와 하이패스 전원 문제 ]
<kakao map>
https://place.map.kakao.com/22756833
마침 쉬는날이라 아침일찍 오토큐를 방문했다. 그리고 증상을 말씀드리니 한번에 "음... 무슨 문제인지 알겠네요~" 하시더라. 이런 경우가 나 뿐만 아니라 종종 있는 문제인것같다. 간단하게 우선 설명을 해 주시는데, 일명 "크랭크 각 센서" 라는 센서부품에 이상이 있는경우 발생하는 문제라고 하신다. 크랭크 샤프트의 위치를 감지하는 센서라고 하시는데, 센서가 이상이 생겨서 크랭크가 돌아감에도 인식을 못해 시동까지 연결이 안되는 문제라고 한다. 일반인이 듣기에는 사실 어려운 부분이라서 대충 이해하는 척만 했다.
그리고 시동이상 후에 발생한 하이패스 전원문제도 문의드렸다. 하지만 전원이 안들어오는 문제는 자동차 내의 퓨즈에는 이상이 없어서 하이패스 자체결함 일것같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이패스 기계쪽으로 AS문의를 해 보거나, 오래 사용한경우 교체를 하시는게 좋다고 권유받았다. 그래서 일단 고칠 수 있는 센서문제만 해결하기로 했다. 그리고 겸사겸사 오일 교체주기도 다 되어서 오일교환도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략 한시간 반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셔서 일단 차를 맡기고 집에와서 연락을 기다리기로 하였다. 그리고, 차량이 수리되는 사이에 나는 하이패스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여기저기 알아보기로 했다. 일단 고속도로통행료 관련 홈페이지와 고속도로 하이패스센터 등으로 전화연락을 해서 AS나 교체방법 등등을 문의해 보았는데, 여기서 또 한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AS의경우 기계가 워낙 오래전 기계라서 수리가 불가능 할것 같았고, 기계자체를 교체하려고 알아보니 자동차 명의자의 신분증이 필요한 것이였다. 참고로 내 차의 명의는 어머니 명의라서 현재 서울에서 따로 거주하는 나에게는 어머니의 신분증이 있지 않았다. 차선책으로 생각해 본건 인터넷으로 자가등록 가능한 하이패스기계를 사서 교체를 해 보는 방법도 있었는데, 왠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내가 또 기계 등록하고 뭐하고 하는 과정에서 어짜피 어머니 신분증이나 본인인증이 필요할것 같아서 포기해버렸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오토큐에 가서 일단 차를 찾아오게 되었다. 센서교체와 ETC클리너, 엔진오일교환 등을 다 하니 거진 20만원 돈이 나왔다. 진짜 한번 카센터 들어갈때마다 돈이 어마어마 하게 깨진다. 10년 넘은 오래된 차 오너의 고통이다.
[ 하이패스 자가수리에 도전해보자! ]
차를 가져와서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잠시 생각을 해 보았다. AS 맡기기도 어렵고, 단말기를 바꾸는것도 어려움이 있고, 카센터에서도 안고쳐주니까,,, 내가 혼자 해봐야 하나...? 예전 기억을 되새겨 보니 이 차를 사고나서 처음 하이패스를 샀을때도 설치는 내가 직접 했던거 같다. 한 10년전 일이라서 가물가물 하기는 했다. 그래 그때는 아무것도 몰라도 일단 설치해서 잘 썼으니까 내가 한번 고쳐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일단 하이패스 본체를 전원선과 분리해서 방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단말기를 분해해 봤다. 뭐 구조도 간단하고 기판하나에 스피커 하나가 전부여서 내가 뭐 만져보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이렇게 단순한 구조라면 단말기 자체가 고장나기도 힘들것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으로 전원케이블 자체의 문제가 아닐까 의심이 들어서 차로가서 배선을 따라 차를 뜯어보기 시작했다.
룸미러 근처의 전원선을 시작으로 A필러를 따라서 배선이 지나가니까 A필러를 뜯어버렸다. 그리고 퓨즈박스로 배성이 이어지니까 퓨즈박스측면도 뜯어버렸다. 다 뜯고나니까 이제 하이패스 케이블이 어느 퓨즈에 연결되는지를 찾을수 있었다. 하지만 자동차 자체의 퓨즈들은 다 이상이 없다고 카센터에서 이야기를 했으니 차체의 퓨즈를 빼보지는 않아도 될듯 했다.
다음으로 케이블을 찬찬히 확인해 보니 케이블 자체에도 퓨즈가 달려있었다. 아하! 이거구나!!! 여기서 유레카 외칠뻔했다. 드디어 고칠 수 있을거란 확신이 약 95% 들었다. 케이블 자체에도 퓨즈가 있다는 사실을 왠지 카센타에서도 알고 있었을것 같은데, 왠지 그 부분까지는 점검을 안해준듯하다. 하이패스는 오토큐 소관이 아닌듯....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퓨즈만 교체해서 해결이 된다면 뭐 다 용서해 줄 수 있다. 케이스에 끼워져있는 퓨즈를 빼보니 역시나 퓨즈 내부의 필라멘트가 녹아서 없어져 있었다.
퓨즈의 이상이 있다는걸 확인하고나서, 바로 퓨즈를 들고 동네 주변에 전파사를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동네에 전파사나 전기,조명 가게들이 꽤 있는데도, 해당 퓨즈를 취급하는 가게가 없었다ㅠㅠ 그렇게 전파사를 한 세군데 정도 돌았을때 마지막 집에서 겨우 퓨즈 하나를 구매할 수 있었다! 퓨즈 자체의 가격은 개당 1,000원으로 비싸지는 않았는데, 파는곳이 많지 않아서 구하기가 힘든 부품이었다.
[ 이제 다시 역순으로 재조립을 해 보자! ]
어렵사리 구매해 온 퓨즈를 가지고 다시 차로 돌아왔다. 이제까지 분해하고 뜯어놓은 차량 퓨즈박스에서 하이패스 케이블에 정상적인 퓨즈를 끼워넣고, 케이블의 퓨즈커버를 다시 닫아주었다. 그리고 퓨즈박스와 A필러등을 닫아주기 전에 하이패스 본체에 전원케이블 부터 연결을 해 보았다. 이제는 제발 작동해 달라고 속으로 기도를 했다. 연결한 후에 이제 시동을 걸어보았다.
드디어, 고장나서 교체를 해야한 한다고 생각했던 하이패스에 다시 불이 켜지고, 안내멘트가 스피커로 흘러나온다. 와우.... 어찌어찌 고치긴 했구나ㅠㅠㅠㅠ 속으로 함성3초간 발사했다. 하이패스를 교체했더라면 비용도 비용이지만, 그보다 이런저런 절차와 인증할것들이 많아서 곤란했을텐데 다시 고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니 너무 좋았다. 하이패스 케이블까지 꼼꼼하게 점검해 주지 않았던 오토큐에 살짝 서운함이 있었지만, 그래도 하이패스가 다시 작동하니 다 용서해 줄 수 있을것 같은 마음이다.
이제 정말로 마무리를 해야한다. 뜯어놨던 퓨즈박스에 케이블을 다시 정리해주고 전면커버와 측면 커버를 닫아주었다. 그리고 A필러에 나와있는 케이블도 다시 필러 안쪽으로 숨겨서 넣어준 후 커버를 다시 끼워준다. 이제 전면 유리 상단과 지붕이 맞닿는 부분에다가 전원케이블이 안보이게 속으로 밀어넣으면서 룸미러 위치까지 케이블을 끌어와준다. 다시 이전처럼 하이패스 본체를 전면유리에 부착 시키고, 전원선을 꽂아주면 끝! 하이패스 자가수리 완료!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지만, 차량을 잘 모르는 일반인 입장에서 선듯 손을 대기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던것 같다. 뭐 손재주 좋으신 분들은 재미삼아 자가수리를 해도 좋을듯 하지만, 추천을 드리지는 못할 것 같다. 글로는 다 담아내기 어려운 부분도 있으나 최대한 자세히 서술했다. 나 혼자 꽤 고생을 했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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