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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북한산 백운대, 2023 새해맞이 새벽 일출산행!

차현규 2024. 8. 24. 17:40

[ 2023 계묘년 첫해는 북한산 백운대에서 ]


 1월1일, 2023년 계묘년을 뜻깊게 시작하기위해 일출을 보고자 북한산 백운대에 오르기로 마음 먹었다.
 2023년 1월1일의 일출시간은 07시47분. 정상까지 편도로 대략 1시간 반 정도를 예상하고, 출발시간은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에서 06:00출발을 하기로 하였다.


[카카오맵] 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주소 : 서울 은평구 대서문길 45 (진관동)
http://kko.to/Xh1ZPnSlnZ

북한산국립공원

서울 은평구 대서문길 45

map.kakao.com


 새해 첫날이라 그런지 예상보다 주차장에 차량이 많았다. 입구 근처의 제2주차장은 이미 만차인지 좀더 먼쪽의 제1주차장으로 안내를 받아 주차를 했다. 우리가 주차를 마친 시각이 05:55 쯤 이었는데, 제1주차장도 거의 만차였다.
 주차 후, 짐들을 챙겨서 출발지로 부랴부랴 이동을 했다. 입구에서 일행들을 모두 만나고나서 근처 식당에서 김밥과 물을 사서 6:10쯤 본격적으로 출발을 해 본다.

출발해봅시다!

 


[ 등산로 입구까지 대략 20분 정도 소요]

 

부지런히 올라가본다.


 입구에서부터 진짜 산길이 나오는 지점까지는 포장된 도로로 되어있는 길을 따라서 대략 20분 가량 이동을 해 주면 큰 공터와 공중화장실이 나온다. 산에는 눈이 아직 안녹은 부분이 있을거란 생각에 아이젠을 챙겨오긴 했으나,  포장된 도로를 따라서 오는 동안에는 아직 아이젠 없이도 크게 무리가 없었다. 공터에 진입하자 등산객들이 많이 몰릴것이 예상 되었는지 구급차와 안내하시는 자원봉사자(?) 분들이 계셨다. 따뜻한 커피도 나눠주시고 친절하시다.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다녀오고 본격적으로 등산로로 진입하려고 하는데, 안내하시는 분께서 지금부터 아이젠을 착용 하고 가셔야 한다고 일러주신다. 사실 아이젠은 난생 처음 끼워본다. 급하게 전날밤에 이마트에가서 구매한 아이젠 이었다. 가격도 착하다 1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으로 구매 가능! 급조했지만 챙겨오길 정말 잘했다.
 처음이라 버벅대고 있으니 아저씨께서 착용법까지 다 알려주신다. 아이젠 없으면 큰일 난다고 진짜 조심해야 한다고 하신다. 어른들 말은 새겨들어야 한다.

마지막 화장실과 처음 착용해 본 아이젠.

 아이젠도 이쁘게 착용했다. 끼워보니 진짜 눈길에서도 쉽게 미끄러지진 않을것같다. 그런데 아이젠을 끼우고 화장실 다녀오고 하다보니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 일출까지 남은시간이 약간 아슬아슬 하다.. ㅋ


[ 아이젠의 힘으로 부지런히 산을 올라간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꽤 많다.. 등산로 입구부터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깜깜한 이시간에 ... 새해 첫날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새벽잠을 이겨내고 산으로 몰린 사람들이 많은것같다. 나도 그중에 하나다. 북한산을 이전에 와본적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해도 없고 어두운 새벽에 올라가 보는건 처음이라 예상보다 조금씩조금씩 페이스가 떨어진다. 여섯명의 일행이 처음에는 함께 오르기 시작했으나 사람이 많이 몰리다보니 속도에 따라서 사람들을 따라잡기도 하고, 따라잡히기도 하고 하면서 조금씩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날이 어둡다보니 헤드랜턴이 없이는 등산이 불가능하다. 헤드랜턴도 전날 이마트에서 아이젠을 구매하면서 함께 샀다. 헤드랜턴도 필수품. 눈온 산에는 아이젠도 필수품. 한번 더 기억해야한다.

등산 초반부, 날이 어두워 사진이 잘 안나온다. 그리고 힘이든다 ㅋ

 어둡다보니 사진도 잘 안나오고 번지고 막 그렇다. 가다가 쉬다가, 따라가다가 처지다가 를 반복하며 우이젠 신은 발에 신경을 집중하며 미끄러지지 않게 부지런히 올랐다. 
 하지만,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것같다. 서서히 주변이 밝아지는게 느껴진다... ㅋㅋㅋㅋ 이미 해는 솟아오르려고 시동을 걸고 있었다.  음... 그런데 지금 위치는 아직 정상이 아니다. 일출시간이 점점 다가오는데, 아직 남은 거리는 많고 해서 점점 조마조마 해 지기도 했다. 새해 첫 해는 그래도 백운대까지는 가서 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어느새 하늘이 밝아진다. 하지만 여기는 정상이 아니다.

 밝아진 하늘을 보며 또 한참을 올랐는데, 그래도 아직 남은 거리가 많다는걸 깨닫고, 조금씩 마음을 편히 먹기 시작했다. 일행 중 아직 체력이 쌩쌩하고 페이스가 좋은 사람들은 먼저 보내주었다. 일부라도 정상에 도달하기를 바랬다ㅋㅋㅋ 
 나와 여자친구는 일행들 중 중간쯤의 위치에서 가고 있었고, 우리보다도 조금 더 쳐진 사람들도 있었다. 정상까지 가면 어떻게든 만나리라.  

날이 거의 다 밝아질 무렵 이제 백운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 

 페이스는 점점 더 늘어지고 이미 일출시간은 다 되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된거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올라가보자 라는 마인드다. 정상쪽으로 갈수록 이미 백운대를 찍고 하산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돌계단을 열심히 오르던중에 만난 어느 아저씨분께서 너지시 이야기를 건네주셨는데, 본인들 일행은 새벽4시반에 출발했지만 일출장면은 못봤다고 한다. 우리는 6시에 출발했는데.... 역시나 새해첫날 특수가 있다는걸 감안했어야 했다. 
 

새벽부터 등산을 한다고 많이 피곤해보이는 등짝.

 일출장면을 놓쳤다는 생각에 여자친구의 등짝은 유난히 더 피곤해 보였다. 그래도 뭐 엄청 늦은 시간은 아니고, 하늘은 밝아졌지만 현재 위치에선 해가 직접적으로 보이지는 않는 상태다. 이미 뜬 해 이더라도 좀더 올라가서 보자고 서로 격려하며 막판 스퍼트를 내 보았다. 백운대쪽으로 더 가까워 졌을때 꼭대기쪽 바위쪽에 해가 빨갛게 들어오는게 보였다. 산꼭대기들만 해빛이 닿아 빛이 보인다. 정상까지는 진짜 얼마 안남았구나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산 꼭대기를 비춰주고 있는 아침햇살.

 
 

[ 드디어 해를 만나다. 계묘년 햇님아 반갑다!! ]

 
 정상으로 가는 철재계단이 보이고, 이내 돌로된 문 까지 도달했다. 이제 백운대 방위쪽에서 하산하는 사람들이 엄청 몰려들어 계단이 사람들로 꽉 차버렸다. 올라가는 사람들과 내려오는 사람들이 서로 대치하며 교통체증이 생겨 옴짝 달싹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위가 많고 가파른 구간이라 위험할 수 있는 지역이다보니 안내요원분들이 있음에도 조금 불안해 보였다. 안내요원분들이 길을 안내해주며 인원을 통제해 주셔서 그나마 조금씩 이라도 이동을 할 수 있어 보였다. 

백운대에 거의 다 와서 엄청 몰려있는 사람들.

 백운대의 태극기를 보기는 글렀구나... 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치고 나가서 먼저 올라간 인원들도 연락을 해 보니 백운대에 몰린 인파로 인해서 꼭대기 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한다. 나와 여자친구도 저 인원들 사이에서 조심조심 정상쪽으로 이동을 해 보았지만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많이 고민하다가 더 올라가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끼는것보다는 아쉽지만 여기서 내려가는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정상 근처까지 가서 한번 잡아본 첫해. 그리고 눈쌓인 북한산 전경.

 그래도 백운대 정상 근처까지는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이기에 일출이 이미 조금은 지난 해도 찍을수 있었고, 눈쌓인 북한산의 전경도 카메라에 담아볼 수 있었다. 2023년 어서오고~ 이렇게 첫날에 아침해를 보며 소원도 속으로 빌어보기도 하고, 앞으로 각오도 다져보게 된다. 
 짧은 일출감상을 마치고 다시 부지런히 내려가는 길을 따라간다. 돌 문쪽에서 어렵사리 모든 일행들과 다시 합류할 수 있었다. 해가 뜨고 나니 긴장도 좀 풀리고, 시간도 좀 지나니 뱃속도 출출해진다. 돌문에서 사람들이 좀 빠져서 한산한 지점까지 약간 내려와서 다같이 간식을 먹기로 했다. 서로서로 싸온 간식들을 평평한 바위위에 자리를 깔고 모아본다. 먹을게 어마어마하다. ㅋㅋㅋ 이정도면 일출보러 온게 아니라 아침식사를 하러 온거다
 그 중에서도 새벽부터 손수 전을 부치고 막걸리와 편육까지 챙겨오신 우리 일행분 엄마라고 부르고 싶었다. 그리고 대존맛탱 "라면수프스틱"!!!! 이거 커피처럼 생긴스틱에 라면수프가 들어있어서 진짜 커피타먹듯이 종이컵에 뜨거운물만 타서 저어 먹으면 된다. 술을 마시기도 전에 해장이 되고, 한모금 넘기는 순간 내몸에 나트륨이 손톱끝까지 뻗어가는 짜릿한맛이 느껴진다. 등산이 고되고 날도 추워서 더 극적이고 감동적인 맛으로 다가왔을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 맛있다 정말로.

북한산이 뷔페가되는 순간.

 

[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안전하게 하산 완료! ]

 
 간식이라고 하기에는 진수성찬으로 끼니를 제대로 해결 한 후에 다시 부지런히 하산을 한다. 올라갈 때는 날이 많이 어둡고, 기온도 더 낮고, 일출시간에 쫓겨서 많이 힘든 여정이었으나, 내려가는 길은 부담이 덜하다. 오르막보다 속도가 잘 나고 발이 가볍다. 아이젠은 이제 내 발에 좀더 익숙해져서 이질감이 덜 느껴진다. 해가 밝으니 올라갈때 보이지 않던 풍경들도 좀더 잘 보인다. 새벽에 지나왔던 계곡구간에 물소리가 나지 않았었는데, 이제보니 물이 다 얼어있었다. 여름에 왔을때는 그렇게 맑고 시원한 계곡물이었는데, 이렇게 겨울에 와보니  꽝꽝 얼어붙어있다. 같은 산이어도 계절마다 그 매력은 다른것 같다.

계곡은 물이 다 얼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길을따라 하산을 하다보니 어느새 거의 다 내려와 있었다. 간식을 정말 든든하게 잘 먹어둬서 그런지 체력이 다 빠지지 않은채로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 시간을 보니 어느새 10:30 이 되어있었다.  집에서 나온 시간이 5:40쯤 이었으니 출발 할 지 거의 5시간 만에 완료 하였다. 예상보다는 약 1시간정도 더 시간이 소요되으나, 새해 첫 해도 보고, 맛있는 간식도 먹고, 아주 만족스러운 산행이었다. 깜깜하고 미끄러운 등산로 였으나 모두 부상없이, 낙오 없이, 아주 잘 해주었다고 생각된다. 새해 첫날이라 의미를 부여하고싶은 아주 뜻깊은 경험이었다. 
 

북한산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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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계묘년 첫 태양을 잡다.

 

[등산후기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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