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최고의 시설이라고 알려져있는 용인시 조정협회의 "기흥호수 조정경기장"에서 조정체험교실 행사를 진행했다. 평소 조정이라는 스포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던 사람들에게 한층더 조정에 가까워지고 좀더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체험 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 용인시조정협회 2023 조정체험교실 ]
한여름의 더위가 한창인 8월 중순의 한 주말, 평소 조정이라는 운동을 취미로 하고 있던 만큼 관심을 가지고 있던 행사가 하나 있었다. 바로, 용인시 조정협회에서 주관하는 2023년도 조정체험교실 행사였다. 처음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해당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문의를 해서 참가신청을 했다. 행사는 용인시 조정협회에서 주과하는 만큼 용인시에 살고 있는 용인시 시민들을 우선으로 모집하고, 잔여좌석이 있는경우 용인시 외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준다고 했다. 함께 하남시에서 조정을 하고 있는 동료들 몇명과 함께 신청해서 운이 좋게 조정체험교실에 참가 할 수 있었다.
<kakao map>
https://place.map.kakao.com/17135587
2023년 조정체험교실 행사는 기흥호수에 있는 "용인조정경기장"에서 진행되었고, 일정은 토,일 주말을 이용해 2일 동안 진행되는 스케줄이었다. 참가비는 10,000원에 다체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점심식사까지 제공이 되는 혜자스러운 행사여서 만족도가 엄청나게 높은 프로그램이다. 1일차는 오전 9시부터 시작해서 오후4시 까지 이론수업과 실내 로잉머신훈련과 조별시합, 실내 로잉탱크훈련, 실외 수상수업 등으로 진행되었고, 2일차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 까지 실외 수상훈련 및 조별 시합으로 진행이 되었다.
[ 흥미로운 이론수업과 조별로 진행되는 로잉머신 훈련 ]
첫날 오전에는 실내에서 간단히 대회관련 인사들과 주요 코치진 분들의 소개 및 인사에 이어서, 시청각 자료를 통한 이론 수업이 진행되었다. 조정이라는 스포츠의 정의 및 종목소개와 더불어 친근하게 접근 할 수 있도록 쉽게쉽게 설명을 해주셨고, 영상자료를 통해서 용어 및 경기방법등을 충분히 교육을 해 주셨다.
그리고 이론수업을 마치고 나서는 실내훈련장으로 이동을 해서 로잉머신을 통한 훈련을 이어서 진행했다. 실내훈련은 효율적인 훈련진행을 위해서 6개조로 인원을 쪼개서 용인시소속 현역 조정선수 분들이 전담하여 코칭을 해 주셨다. 조별로 인원들이 번갈아가면서 로잉머신을 체험해 보았다. 모든 조원들이 충분히 머신을 체험 해 본 후에는 남여 각 개인별로 기록을 측정해서 개인성적을 겨루는 시합과, 각 조별로 릴레이를 해서 기록을 경쟁하는 시합을 진행했다. 체험을 위한 행사이긴 하지만, 기록경쟁이 진행되다보니 역시나 참여자들이 승부욕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머신을 당겼다. 나는 운이 좋게도 남자부분 개인전 3등을 기록해서 동메달을 획득 했고, 조별릴레이에서는 우리조가 2등을 차지해서 은메달을 획득 할 수 있었다.
실내 로잉머신 훈련을 마친 후에는 가장 기대했던 시간중 하나였던 "로잉탱크" 훈련시설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로잉탱크 시설은 실내에서도 물 위에서 오어를 젖는 훈련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시설이었다. 물이 가득 찬 탱크 안에 배와 동일하게 시트와 발판이 설치되어있고, 오어를 거치해서 실내에서도 물을 밀어내면서 훈련이 가능했다. 실외 훈련 장비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고안된 장비들이라서 우천이나 혹한기 시즌 에도 충분히 조정훈련을 가능하게 해 주는 시설이라고 생각 되었다. 이번 조정 체험교실에 참가하기 전부터도 가장 궁금하고 기대되었던 부분이 이 "로잉탱크" 이기도 했다.
평소에 내가 훈련을 받고 있는 하남시 조정협회 측에도 이런 실내훈련 시설이 하루빨리 도입이 된다면 더 좋을것같았고, 내심 부러웠다 ㅋㅋㅋ 로잉탱크에서 오어를 저어보니 일단, 실제 장비와 달리 어오의 블레이드 면에는 타공이 뚫려있어서 탱크안의 물을 온전히 다 밀어내지는 않는 구조였다. 생각해 보니 물은 오어를 젖는만큼 물살이 뒤로 밀리며 순환을 하지만, 배는 고정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 수상경기장과를 달리 배가 앞으로 밀려나가지 않으니 오어끝의 블레이드가 받는 저항 차이를 생각하여 타공이 뚫려있는듯 했다. 로잉탱크의 시설을 참가자 모두가 체험을 하다보니 개개인에서 할애된 체험 시간은 생각보다는 짧은 듯 하여 살짝 아쉬움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새로운 시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 기흥호수 위에서 배를타는 수상훈련도 진행된다. ]
모든 실내훈련이 마무리가 되고, 다시 이론수업을 들었던 강의실에 모여 제공받은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단돈 만원에 점심까지 제공되는 체험교실이라니... 정말 축복받은 체험교실이다. 가성비 아주 극강의 프로그램 ㅎㅎ 맛있게 점심도 먹고 잠심 휴식을 취한 후에,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수상훈련이 진행된다.
수상훈련 에서도 조별로 훈련이 진행되었다. 수상훈련에는 4인 1조로 번갈아 가면서 배를 타보며 실제로 배위에서 오어를 저어볼 수 있었다. 나처럼 조정에 관심이 있어서 이미 배를 타본 사람들도 몇몇 보였고, 호기심과 관심으로 행사에 신청해서 아예 처음 배를 타보시는 분들도 계셨다. 나는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그래도 반년 이상 배를 타 본 경험이 있었지만, 여기 기흥호수에 와서 미사리와는 달리 완전히 넓고 탁 트여있는 실제 호수 위에서 배를 타니까 그 감회가 많이 달랐다. 내가 배를 타고있는 주변 배경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싶었다 ㅋㅋㅋ 직선의 하남 경기장과는 달리 한없이 넓게 펼쳐져 있는 물과 나무들이 배를 타는 와중에도 눈을 즐겁게 해 준다.
1일차 오후 일정은 모든인원들이 충분히 배를 다 타 볼수 있게 수상훈련이 진행되었다. 1일차 프로그램이 수상훈련으로 마무리가 되고, 2일차 아침부터 다시 이어서 수상훈령이 진행이 되었다. 2일차 훈련에서는 체험교실 종료 전에 있을 조별 수상시합을 위해서 각 조별 참가선수를 확정해야 했다. 그래서 수상훈련을 하는 와중에 어떤인원이 선수로 출전하면 성적이 좋을지 팀원들과 작전을 짜야 했다. 각 조별로 전담해서 코칭 해 주시는 선수분들과 함께 머리를 모아 최종 출전 선수를 정해 보았다.
우리팀은 체험을 해본다는 경험을 1순위로 해서 처음 접하시는 분들 위주로 경기에 참여를 할지, 아니면 1등을 노리고 한번이라도 더 배를 타봤던 경험자들을 위주로 참여를 할지 잠시 고민을 해 보다가, 그래도 이왕 시함을 하는거 1등한번 해보자고 의견을 모아서 유경험자 위주로 출전 선수를 정했다. 그렇게 해서 우리팀은 4번자리에는 나, 3번자리에는 나와함께 미사리에서 배를타는 친구, 2번자리에는 오늘 처음 오셨지만 나름 오어컨트롤이 되시는 어르신, 이렇게 자리를 잡았다.(1번자리는 코치님께서 타서 밸런스를 잡아주셨다. 그리고 조정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콕스"에는 몸무게가 가장 가벼워 보이던 중학생 친구를 앉히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유경험자위주와 경량화를 생각한 6조 출전선수가 확정이 되게 되었다.
시합을 위해서 출발선으로 가는 동안 다른 팀원들의 상태를 살펴보게 되었는데, 우리팀 말고도 유경험자가 있는 팀들이 몇 팀 있는것 같았다. 오어를 저을때 자연스럽게 턴동작을 하시는 분들이 꽤 보였다 ㅋㅋㅋ 그래서 우리팀원들도 살짝 긴장감을 갖게 되었다. 이어서 모든 배들이 정렬을 마친 추에 드디어 출발 직전. 긴장감을 유지한체 출발신호를 기다렸다가 신호와 동시에 오어를 당겼다. 3번, 4번 자리에서 최대한 오어를 길게 길게 타 주면서 타이밍과 파워를 유지해 주면서 2번 어르신이 잘 따라서 오어를 맞출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그래도 유경험자 2명이 배를 밀고나가다보니 초반부터 선두권으로 경기를 진행 할 수 있었다. 예상했던것 처럼 다른팀에도 유경험자들이 있었던것 같다. 나름 최선을 다해서 오어를 저었는데도 차이가 많이 벌어지지 않는다. 우리팀이 그래도 1등을 유지하고 있었고, 좀만 더 힘을 유지하면 중반 이후에 격차를 좀 더 벌릴 수 있을것 같았다. 다만 다른 팀원이 오버페이스하여 지치지 않도록 하기위해서 타이밍은 빨라지지않도록 신경을 쓰면서 유지했다. 시함 중반 이후에는 우리뒤에 따라오던 팀의 배도 조금씩 격차가 벌어지게 되었다. 결국 끝까지 텐션을 유지하며 격차를 벌려서 우리 6조가 수상시합은 1등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어제 있었던 실내경기에 이어서 역시나 수상경기까지 좋은 성적으로 체험교실 일정을 마무리 하게 되었다.
[ 마지막 수료행사와 시상식으로 조정체험교실 마무리! ]
수상시합을 마지막으로 이틀간 진행된 조정체험교실의 모든 수업은 끝이 났다. 배와 오어, 구명조끼등 장비를 조별로 정리를 하고 나서 다시 강의실로 모이게 되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조정체험교실 수료행사를 진행하였다. 이틀간 메인 코치로 행사를 진행해 주신 코치님의 인사와 수료증 증정으로 수료행사는 진행이 되었고, 실내경기와 수상경기의 시상식도 함께 진행되었다. 다른 종목의 메달도 값진 경험이었지만, 수상경기는 실제로 팀원들과 물위에서 배를 타고 이룬 성과라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 물론 1등을 해서 금메달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조정체험교실에서 금,은,동 메달 3가지를 다 모아서 수료를 했다는게 너무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 되었다. 전문 선수들이 아니고 체험을 위한 사람들끼리의 경쟁이긴 했으나, 그래도 메달을 받으니 기분이 좋은건 어쩔수가 없다 ㅎㅎㅎ 용인시의 조정사랑이 얼마나 큰지도 새삼 느낄 수 있는 행사였고, 평소에 운동하는 협회와는 다른 협회의 시스템과 훈련장을 잠시나마 체험해 볼 수 있었던 보람있는 주말이었다.
용인시에서 주최하는 조정체험교실은 지난 2014년 부터 매해 시행되어 오고 있다고 한다. 조정종목을 홍보하고 저변확을 확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체험교실은 용인시 홈페이지나 용인조정협회 SNS등을 통해서 일정이나 세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내년에 시행되는 행사에 참여해 보시는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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